프로필이 한 통의 편지처럼 펼쳐진다는 것
프롤로그에는 자기소개 입력칸이 없습니다. 처음엔 있었지만, 지웠습니다.
빈 상자 앞에서 “나를 소개해보세요”라는 요구는 생각보다 폭력적입니다. 대부분의 사람은 그 앞에서 얼어붙고, 결국 어디서나 본 듯한 세 줄이 남습니다. 잘 쓰는 사람만 돋보이는 구조는 만남의 도구로서 공정하지도 않습니다.
질문이 대신 묻습니다
그래서 프롤로그의 프로필은 문답으로 쌓입니다. “혼자만의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?” 같은 질문 중에서 마음이 가는 것을 골라 답하면, 그 답들이 곧 나의 소개가 됩니다. 매일의 질문에 남긴 답변이 마음에 들면 그대로 프로필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.
백지에 쓰는 자기소개보다, 좋은 질문에 하는 대답이 그 사람을 더 잘 보여준다고 믿습니다.
청첩장의 조판을 빌렸습니다
상대의 프로필을 열면 카드 목록이 아니라 한 통의 편지가 펼쳐집니다. 표지에 이름과 몇 개의 키워드, “안녕하세요,“라는 인사, 질문과 답이 이어지고, 사진은 그 사이사이에 화보처럼 놓입니다. 끝은 서명입니다 — “마음을 담아, ○○ 드림.”
정보를 훑게 하는 화면과 이야기를 읽게 하는 화면은 같은 내용을 담아도 다르게 남습니다. 우리는 후자를 골랐습니다.
모든 이야기의 시작에는 프롤로그가 있습니다. 당신의 프로필도,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첫 편지가 되기를.
프롤로그